이 하늘 끝나는 날까지 이 하늘 다하는 끝 끝까지 찾아다니며 너를 새기련다 바위면 바위에 돌이면 돌몸에 미소 짓고 살다 돌아간 네 입술 눈물 짓고 살다 돌아간 네 모습 너를 새기련다
나는 조각하련다 너를 새기련다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 정이 닳아서 마치가 되고 마치가 닳아서 손톱이 될지라도 심산유곡 바위마다 돌마다 네 모습 새기련다 그 옛날 바람 속에서 미소 짓던 네 입모습 눈물 머금던 네 눈모습 그 긴긴 밤 오뇌에 몸부림치던 네 허리 환희에 물결치던 네 모습 산과 들 다니면서 조각하련다